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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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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도 이제 좀 변하자 앞선 글에서 밝혔듯이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공공기관_준정부기관에 파견되어 일하고 있다. 소속은 이곳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파견직 근로자가 대부분 그렇듯 나의 정체성은 공공기관에 동화되어 일하고 있다. (그렇게 행동할 것을 암암리에 요구한다.) 최근 이곳의 이사장이 새로 취임하였고 오늘은 그의 “라운딩”이 있었다. 흔히 라운딩이라고 하면 골프를 연상하지만 이곳에서 “라운딩”은 국어사전에도 없는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보통 이사장의 취임, 이임 때 이루어 지며 각 건물, 각 층을 돌며 일하는 직원들과 악수, 소회등을 말하는 행위이다. 하루 전에 예고를 하고 당일 몇시간 전에 한번더 예고를 해준다. 그리고 그가 건물에 도착하면 또 한번 알리고 윗층부터 한층 한층 내려오기 시작하면 점차 분위기는 고조되어 마침내..
근태의 중요성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한 조직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직원들을 닥달하도록 체계를 만들어 놓았다. 이름하여 “고과평가” . 이를 통해 매년 직원 한 명한명에게 점수를 매기고 좋은 평가를 받은 이에게는 약속된 보상을 주고 낮은 평가를 받은 이에게는 연봉을 깍기도 한다. 올해(2022년)로 직장생활 14년차에 접어들었고 지금까지 매년 평가를 받아왔지만 1,2번을 제외하고는 나의 역량에 걸맞는 또는 적절한 평가결과를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 이는 모든 직장인들이 나와 비슷하게 느낄 것이다. 크게 5개의 사업성격이 다른 조직에서 생활했지만 비교적 필요없는 존재로 여겨진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고과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기에 평가를 잘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말할 자격이 없고, 알지도 못한다...
당신의 책상은 안녕하십니까? 흔히 우스개소리로 책상빼버린다 라는 말을 하곤 한다. 이 말을 하는 사람 중에 그 책상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의 경우는 사관학교 3학년 중퇴후 하사로 임관하여 부임한 곳에서 그 감정을 처음 경험하였다. “ 해군 군수사령부 인쇄창 본부대 “ 평생 잊지못할 나의 군생활이 2년을 보낸 곳이다. 원사, 상사 아저씨들이 내뿜는 담배연기만 제외한다면 본부대 사무실은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당히 쾌적한 공간이었다. 나에게 처음 주어진 일은 행정이었다. 특기는 갑판이었지만 배를 타지않는 갑판은 육상에서는 잡무가 특기가 된다. 나는 본부대 행정일을 위해 배치되었지만 이미 그곳에는 나와 비슷한 케이스의 하사 1명 그리고 병장 1명, 상병 1명이 배치되어 있었다. 사람은 4명, 책상과 의자는 3개. 난 처음 ..
때로는 그냥 두는 것이 정답 나는 직장인이다. 월급쟁이. 한 푼어치의 자존심 따위는 내려놓은 지 오래며 오직 두 딸을 생각하여 오늘도 출근을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 한지 올해로 12년 차이다. 나는 전주에 있는 공공기관에 IT인프라 운영 업무를 위해 파견되어 있다. IT outsourcing, 줄여서 ITO라고 한다. 소속된 회사는 의례 생각하는 인력 파견 수준의 작은 회 사은 아니고 국내 메이저 은행의 계열사이다. ITO를 위해 임시로 뽑힌 계약직원도 아닌 무려 정직원이다. 나름 글로벌 IT 회사인 O사에서 여기로 온 것도 순전히 이 때문이다. 은행 계열사이지만 노조가 있고 이 노조 덕분에 급여체계가 은행과 동일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꽃향기에 벌들이 끌리듯이 높은 연봉에 끌리지 않은 직장인이 몇이나 있으랴? 나도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