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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오후의 화실 - 22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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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집사람의 권유로 미술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지만, 육아의 그늘에서 잠시라도 벗어날수 있는 기회를 놓칠수 없어 냉큼 등록해서 4개월 넘게 다니고 있다.
주1회 수업이라 그림 실력이 늘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리고 미술 전공할 것도 아니고 실력이 중요한 입장도 아니다 보니 ) 선생님의 무한칭찬을 들어서인지 왠지 나도 모르게 실력이 조금은 늘어난 기분이다.

집근처 미술학원은 유아 또는 초등학생 아니면 입시미술을 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마침 가까이 전주 만성동에 있는 “오후의 화실” 은 성인미술만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오일파스텔, 유화, 아크릴을 거쳐 최근에는 인물화를 하기전 기초소묘를 배우고 있다. 기본 도형 3개 중 정육면체, 원기둥을 지나 마지막으로 구를 그렸다.

선생님이 그려놓으신 구를 빈종이에 그려야 한다. (앞이 막막)


중간 과정을 사진으로 못남겼는데, 먼저 빈 구를 그리고 명암을 단계별로 나누어 구를 채워나간다.


위의 사진과 비교해 명암간의 차이가 줄고 그림자에도 디테일을 더했다.


구를 완성했다. 어설픈 나의 손에서 시작했지만 선생님의 마법과 같은 터치가 더해지자 제법 그럴듯한 모습이 나왔다.



초등학교 이후 미술, 음악같은 예술영역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다. 어떨결에 시작한 미술이지만 학원 책상에 앉아있는 두시간은 잡념이 사라지고, 온전히 그림과 붓, 연필에만 집중하게 된다. 성인 남성이 미술학원에 가는게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자연스러워져 시나브로 나의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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